샤워 중에 물이 미지근해지거나 손잡이를 온수 쪽으로 돌려도 찬물만 나오면 대부분 보일러부터 의심합니다. 그런데 현장에서 보면 보일러는 물을 제대로 데우고 있는데, 그 물이 수전까지 오는 길이나 수전 안에서 찬물과 섞이는 부분이 문제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. 보일러를 부르기 전에 "어디에서만 그런지"와 "냉수는 어떤지" 두 가지만 보셔도 어느 쪽인지 상당 부분 가려집니다.
저희가 맡는 범위는 온수배관, 수전과 카트리지, 온수 분배기, 수전 앞 앵글밸브와 연결 호스입니다. 보일러 안의 열교환기·온수 센서·버너·컨트롤러는 제조사 AS 범위라 그쪽으로 판단되면 작업하지 않고 안내드립니다. 부천 오래된 아파트는 온수관 안쪽 물때, 다세대·빌라는 수전 카트리지 쪽이 잦은 편입니다.
이런 증상일 때 부르세요
- 욕실 한 곳만 온수가 미지근하고 주방은 뜨겁게 나온다
- 온수 쪽으로 돌려도 처음엔 따뜻하다가 금방 미지근해진다
- 혼합 수전 손잡이를 끝까지 돌려야 겨우 따뜻한 물이 나온다
- 온수를 틀면 물줄기가 확 약해지는데 냉수는 정상이다
- 보일러 온수 표시는 켜지는데 수전에서는 찬물만 나온다
작업은 이렇게 진행됩니다
- 증상 청취 — 집 전체인지 한 곳인지, 냉수는 정상인지, 보일러 표시·에러는 어떤지
- 온수가 나오는 다른 수전과 비교해 수전 문제인지 배관 문제인지 구분
- 수전이면 카트리지·필터·앵글밸브 점검 후 세척 또는 교체
- 배관이면 온수 분배기 밸브·온수관 협착·누수 여부를 확인해 해당 구간 손보기
- 작업 후 온수 온도와 물줄기가 돌아왔는지 실제로 틀어 확인
비용
수전 카트리지 교체로 끝나는지, 수전 전체를 바꿔야 하는지, 온수관 협착이나 누수까지 손봐야 하는지에 따라 작업이 크게 달라집니다. 현장에서 원인을 확인한 뒤 작업 전에 비용을 말씀드리고, 동의하시면 진행합니다. 보일러 본체 쪽으로 확인되면 작업하지 않고 제조사 AS로 안내드립니다.
첫 번째 갈림길 — "온수만 안 나옴"인가, "냉수도 약함"인가
냉수는 시원하게 잘 나오는데 온수만 약하거나 미지근하면 문제는 온수가 지나는 길에 있습니다. 보일러 입구 필터, 온수관, 수전 안 온수 통로 가운데 하나입니다. 반대로 냉수도 같이 약하면 온수 문제가 아니라 그 수전이나 집 전체 급수 쪽 문제라서 보는 순서가 달라집니다.
한 곳만 그러면 그 수전이나 그 수전으로 가는 가지관, 집 안 모든 수전 온수가 미지근하면 보일러나 보일러 바로 뒤 온수 본관 쪽입니다. 집 전체 온수가 미지근하면서 보일러 화면에 에러가 뜨거나 불 붙는 소리가 이상하면 본체 쪽 가능성이 커서 제조사 AS를 먼저 권해 드립니다.
혼합 수전 카트리지 — 찬물과 뜨거운 물이 섞이는 자리
요즘 수전은 손잡이 하나로 온도를 맞추는 혼합 수전이고, 안에 찬물과 뜨거운 물의 비율을 정하는 카트리지가 들어 있습니다. 이 카트리지에 물때나 녹 가루가 끼면 손잡이를 온수 쪽으로 돌려도 찬물이 더 많이 섞여 미지근하게 나옵니다. 욕실 한 곳만 그렇고 바로 옆 세면대는 정상이라면 이 경우가 흔합니다.
카트리지는 수전 모델마다 규격이 달라 맞는 부품을 확인한 뒤 교체하고, 수전 몸체가 오래돼 다른 곳도 새고 있으면 수전째 바꾸는 편이 나을 때도 있습니다. 교체 뒤에는 온수 쪽 끝까지 돌렸을 때 온도가 제대로 오르는지 확인합니다.
온수배관 쪽 — 관 속 물때, 바닥 속 누수, 온수 분배기
오래된 아파트는 온수관 안쪽에 물때와 석회가 붙어 관이 좁아진 경우가 있습니다. 그러면 온수를 틀 때 물줄기가 확 약해지고, 물이 느리게 오는 만큼 관을 지나며 식어 미지근하게 도착합니다. 온수관이 바닥 속에서 새고 있으면 온수를 쓰지 않을 때도 계량기가 돌고, 바닥 한 자리가 유난히 따뜻하기도 합니다. 이런 신호가 있으면 누수탐지로 이어서 봅니다.
온수도 난방처럼 분배기를 거쳐 욕실·주방으로 나뉘는 집이 있습니다. 온수 분배기 밸브 하나가 굳어 반쯤 닫혀 있으면 그 갈래 수전만 온수가 약해집니다. 분배기에서 갈래별로 확인하면 어느 쪽인지 금방 드러납니다.
보일러 본체 쪽이면 — 제조사 AS, 언 배관은 불·끓는 물 금지
집 안 모든 수전 온수가 한꺼번에 미지근해졌고, 보일러에서 불 붙는 소리가 안 나거나 에러가 반복되면 보일러 본체입니다. 온수 열교환기, 온수 센서, 버너, 컨트롤러, 보일러 안 누수는 제조사 AS 범위라 저희는 손대지 않습니다. 한겨울 보일러 아래 배관이 얼어 온수가 끊겼을 때는 토치나 끓는 물로 녹이지 마세요. 관이 터지거나 부속이 상할 수 있습니다.
자주 묻는 질문
온수가 처음엔 따뜻하다가 금방 미지근해져요.
여러 곳에서 물을 한꺼번에 쓸 때만 그렇다면 쓰는 양의 문제일 수 있고, 한 곳만 조금 틀어도 그렇다면 수전 카트리지나 온수관 협착 쪽입니다. 샤워기와 세면대에서 같은 현상이 나는지 비교해 보시면 원인이 좁혀집니다.
수전만 바꾸면 해결되나요?
한 곳만 미지근하고 다른 수전은 정상이면 수전·카트리지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. 여러 곳이 같이 그러면 수전을 바꿔도 그대로라, 현장에서 원인을 확인한 뒤에 바꿀지 정합니다.
보일러 AS를 불렀는데 보일러는 정상이래요.
그럴 때가 저희 쪽 일입니다. 보일러가 물을 제대로 데운다면 남는 것은 온수배관·온수 분배기·수전입니다. AS 기사가 남긴 점검 내용이 있으면 알려 주세요. 그다음부터 이어서 봅니다.
다른 작업 보기